'맨유 새 7번' 마운트, 올드트래포드 와서 '웃음꽃'... 5+1년 계약 "야망 품고 왔다"
메이슨 마운트(24)가 푸른 유니폼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붉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첼시의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마운트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이며 1년 연장 옵션이 있다"고 전했다. 마운트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영국 BBC 등 외신들은 6000만 파운드(약 992억원)로 추정했다. 이로써 마운트는 맨유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 영입 1호 선수가 됐다.
마운트는 "유스부터 함께한 팀(첼시)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 경력의 다음 단계를 위해 맨유에서 새 도전은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맨유가 얼마나 강한 팀인지 알고 있다. 이제 이 팀에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향한 존경도 내비쳤다. 마운트는 "맨유는 텐 하흐 감독 밑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텐 하흐 감독을 만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고 새 시즌이 기대된다.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잘 이해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이 마운트를 원했던 이유는 공격진영 어디서든 소화 가능한 '멀티 포지션' 능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트는 2선 공격수와 측면, 중앙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공격수다. 최근 영국 '미러'는 "텐 하흐 감독은 마운트가 맨유에 합류하면 새로운 차원의 팀 공격이 펼쳐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마운트는 우승을 향한 '야망'도 내비쳤다. 그는 "난 큰 야망을 품고 있다.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하는 것이 얼마나 흥분되고 놀라운 일인지 알고 있다.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도 안다. 이 놀라운 일들을 맨유에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마운트는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힐랄)의 7번을 물려받았다. 맨유에서 7번이 주는 상징은 남다르다. 1980년대 브라이언 롭슨부터 90년대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2000년대 호날두까지 팀 레전드들을 거쳐 간 번호다.
마운트는 첼시 '성골'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첼시 유스에서 성장해 2017년 1군에 합류했다. 당시 유망주였던 마운트는 피테서(네덜란드)와 더비 카운티(잉글랜드)로 임대를 떠나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발전시켰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마운트는 2019년 첼시로 돌아와 5년 계약을 맺었다. 이후 꾸준히 활약하며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에 첼시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첼시 유스 출신 수상은 존 테리 이후 15년 만이었다. 마운트는 첼시에서 4시즌을 뛰며 195경기 출전해 33골을 기록했다.
마운트는 팬들과 깜짝 인사를 나눴다. 이날 맨유 공식 SNS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마운트는 올드트래포드를 방문한 팬들 앞에 등장했다. 특히 생일인 한 여성팬에게 다가가 반갑게 포옹하며 잊지 못한 추억을 만들어줬다. 또 한 어린이 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반갑게인사했다.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마운트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팀 핵심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독특한 방식으로 마운트의 합류를 반겼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지난 시즌 마운트의 멱살을 잡는 사진을 올리며 "사인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린거야"라고 퉁명스러운 척하며 '환영해 마운트"라고 환영했다.